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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K리그 이야기📮

[2025 K리그] 대구 박창현 감독 사임, 감독만 바꾸면 달라질까?

대구 박창현 감독이 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임했다.
지난 13일 울산전 직후, 팬들 앞에서 사임을 밝혔다.
2025시즌 첫 감독 교체가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2024년 4월, 대구의 1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최원권 감독에 이어 부임하며, 27년 지도자 경력 만에 첫 프로구단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에는 홍익대 감독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권역 리그 우승과 26년 만의 추계 4강 진출 등, 대학 무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는 박창현 감독을 프로 무대로 불러들였다.

2024시즌 중반, 9라운드 전북전부터 팀을 맡게 된 박 감독은 결국, 시즌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끌고 갔다.
충남아산과의 승강 PO에서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지만, 팬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구단은 박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고, 12월 서포터즈 간담회를 통해 그 결정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대구는 전술적 변화를 택했다.
10년 가까이 유지했던 백3 전술을 버리고, 백4 시스템을 도입하며 새 출발을 시도했다.

시작은 3경기 2승 1무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4라운드 대전전부터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후 대구는 급격히 무너지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전 자원들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 등 불운이 따랐다.
각종 난조가 겹치며 무려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초반의 기쁨이 떠나고 불만은 다시 극에 달했다.

결국 박 감독은 팬들의 시선과 성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대구는 이제 15번째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2002년 창단 이후, 대구FC는 박종환 감독 외에는 단 한 명의 감독도 3년 이상 자리를 지킨 적이 없다.
반복된 감독 교체는 팀 전술의 일관성과 선수단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대구는 시민구단으로 재정적 여유가 크지 않다.
따라서 단기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철학과 운영 방향성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팀은 매 시즌 리셋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대구는 전용구장 건립과 스타 플레이어로 시민구단 흥행의 모범 사례가 되기도 했다.
세징야, 이근호, 홍철 등의 스타 플레이어도 있었다.
분명 ‘대구의 봄‘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그 봄을 앞두고 흔들리는 중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대구가 체계와 철학을 정립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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