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아이티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는 대표팀의 7월 월드컵을 앞두고 출정식이기도 했다. 10여년 만에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여자축구 대표팀의 경기였다.
경기 내용과 결과
대표팀은 백3를 기반으로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나섰다. 김정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김혜리 임선수 심서연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추효주 지소연 조소현 장슬기가 중원에 위치했고 2선은 이금민 손화연이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최유리가 선발로 나서며 아이티와 경기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아이티의 피지컬을 앞세운 기세에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6분만에 몽데시르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하게 되었다. 이에 콜린 벨 감독은 김혜리 임선주 심서연 장슬기로 수비라인을 재구성했다. 추효주가 우측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며 위치에 대한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전은 대표팀의 반전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51분 조소현이 우직하게 박스안으로 밀고들어가면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노련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보다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대표팀은 80분 역전을 이뤄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이어받은 장슬기는 엄청난 원더골로 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출정식에서 역전 각본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이후 호주로 떠나는 대표팀은 16일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룬다. 성공적인 경기 결과를 얻은 대표팀은 이제 7월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7월 20일 개막하는 2023 여자 월드컵은 호주, 뉴질랜드에서 한달간 진행된다. 남자 월드컵과 마찬가지고 8개조 4개팀으로 구성되는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4번째 출전으로 1번의 16강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상대는 누구?
월드컵을 앞두고 궁금한 것은 단연 우리와 16강을 다툴 팀의 면면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H조에 콜롬비아, 독일, 모로코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피파랭킹으로 가장 높은 팀은 독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여자월드컵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한 강호로 평가된다. 우리 대표팀과는 3번째로 대결하는만큼 이전의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는 최근 뉴질랜드를 제치고 25위에 랭크되어 있다. 월드컵에는 2011년, 2015년에 이어 3번째 월드컵을 경험하게 되었다.
모로코는 72위로 H조에서 가장 낮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본선 진출팀 중에서도 약체로 평가되는 모로코는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다.
우리 대표팀은 1차전 무득점, 다득점 패배라는 징크스를 안고 있다. 2003년 브라질 상대 0-3, 2015년 브라질 상대 0-2, 2019년 프랑스 0-4로 패했다. 또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회에선 전패하며 최하위(4위)로 탈락했다.
이러한 징크스를 타파하기 위해선 콜롬비아와 1차전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할 경우, 1차전의 징크스와 16강 탈락의 징크스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우리의 키플레이어
‘고강도’ 높고 강하게 도전하라
대표팀은 콜린 벨 감독의 지휘 아래, 고강도 훈련으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지난 2주동안 고강도의 훈련을 진행했고, 아이티전에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후반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끊임없이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점수는 뒤쳐지고 있었지만 끝까지 달린 대표팀은 역전을 만들어냈다. 콜린 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훈련에 대한 효과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부족함도 있었지만 남은 2주동안 날카로움을 준비할 예정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콜린 벨 감독은 하프타임동안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의 핵심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소연은 과거 첼시에서 맹활약했고, 최근에는 수원FC에 합류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메시’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핵심 중에 핵심이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지만 월드컵까지는 회복할 전망이다.
조소현은 토트넘 우먼스에 소속되어 있는 중원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다. 큰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4월이 되서야 9개워의 부상에서 복귀한만큼 경기력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이금민은 대표팀의 전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브라이튼에서 활약 중인 이금민은 이번 시즌 22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주로 우측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